읽을책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우리가세상을이해하길멈출때 벵하민라바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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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작가의 매혹적인 문체에 이끌려 단숨에 읽게된 소설
그로인해 주말 순삭😅
수지도 생각나게 하는 안나의 원작 소설
정녕 안나는 예고편만 봄🤭
소설 속의 소설과 실제가 실타래처럼 읽히고설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는 책
본문중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안나 수지 거짓말 리플리증후군 하루40페이지독서 2주1권 독서 독서습관 독서 2분할 쇠질 헬창 fitness 트레일런닝 hiking 딸 테니스 런 수영 운동하는아빠 운동 다유 시유
책탑
거북이 기어가듯 읽는 요즘이라
다 읽으려면 시간이 걸릴 듯
하루에 한 권씩 읽을 때도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생명을묻다
고독사워크숍
친밀한이방인
레슨인케미스트리
📖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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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증오는 오히려 살고자 하는 의지로 제 모습을 바꾼다.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삶은 너무나도 그럴듯해 보여서 심지어 스스로도 그것이 진짜라고 착각하게 된다. 패배감과 무력감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167쪽)'던 '이유미'는 그렇게 가면을 쓰며 가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언젠가 밝혀질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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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나의 구원자였을까요. 약삭빠른 사기꾼이었을까요."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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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에는 각자 비밀을 품은 채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려는 여성이 두 명 더 등장한다. 그들에게 유미는 사기꾼보다는 구원자에 더 가깝다. '나'와 '진'이 유미의 행적을 좇는 이유는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인간을 잡아내고 말겠다는 정의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일종의 동질감이다. 방법과 정도가 다른 것일 뿐 진짜를 지키고자 가짜를 택한 것은 같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가깝고도 먼 '친밀한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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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들이 꾸는 헛된 꿈, 허무맹랑한 욕망이 내 것처럼 달콤하고 쓰렸다. 나는 그들을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런 착각, 혹은 간극 속에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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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왜 계속 내 맘대로 유미의 행동들을 합리화하는지 모르겠다(근데 아마 나만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유미의 뒤를 좇으면서 결국 진짜 삶을 찾게 된 '나'와 '진'처럼 유미도 최악의 상황이 닥치기 전에 모든 걸 깨닫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가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친밀한>
✔<친밀한 이방인-정한아 작가>
✨️p.31 가짜 삶을 살았다는 그 여자가 일기를 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제대로 된 거짓말을 계속하기 위해, 그것이야말로 그녀에게 필요한 작업이었을지 몰랐다.••낱장의 종이를 집게로 묶어놓은 그 한 뭉치의 원고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것처럼 하얗게 빛나 보였다. 표지 하단 오른편에 자그맣게 '이유미'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새삼 그 이름을 되뇌어보았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텅 빈그릇과 같은 이름이었다.
p.66 이유미는 걷잡을 수 없이 쌓여가는 거짓에 두려움을 느꼈고, 몇 번인가 진실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언제나 아침이 되면 자신이 없어졌다.
p.101 아이는 결국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온종일 작은 아파트에 갇혀 아이를 돌보면서,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 존재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젊음, 내 자질, 내 영혼, 위대한 것을 이루고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라는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p.133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평범하게 걷고 있는 길 위의 풍경처럼 그들의 결혼생활도 그랬다.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67 술에 취한 걸인이 그녀를 만지려 했던 불쾌한 사건을 겪은 후, 이유미는 머리를 자르고 남자인 척 행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죄책감이나 후회 따위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녀가 품고 온 삶에 대한 증오, 그것이 전부였다.
☻️결론 : 이유미=이유상=이안나=엠.
읽던 중에는 그저 이유미의 삶이 송두리째 거짓말인 것이 너무 화가 났다. 한 번만 솔직할 수 있었다면, 한 번만 나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했다면 거짓말이 그냥 이유미 자신이 되진 않았을텐데. 다 읽고 나니 이유미, 엠이 그저 불쌍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앞에 들춰보면서 읽었더니 속도가 더뎠지만, 읽을 수록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 속이 간지러울 지경이었다.
이유미는 처음에는 직업과 가족관계, 고향을 속이고 다니며 결혼도 했지만 결국은 이유미 자신도 속이게 된다. 이름도 바꾸고 성별까지 바꿨으니 말이다. 사실 처음엔 단순한 거짓말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리플리 증후군'으로 자신도 그냥 그 거짓의 세계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이유미의 삶 위주로 전개되어 만나게 된 진의 이야기까지 흘러간다. 맨 첫 장면에 진이 나와 호소했을 때 까지만 해도 절대 이 책의 결말이 이럴거라 상상도 못했었는데. 결국은 진과 엠은 계약관계의 결혼으로 밝혀졌으며 이유는 진의 어머니로부터 진이 독립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틀에 진을 가둬두고 키웠다. 결국 엠은 자서전스러운 일기를 남기고 사라지며 진은 그 일기를 어머니까지 보여준다. 일기를 보여준다고 했을 때 진작 냄새를 맡았어야 했는데, 그래서 제목이 '친밀한 이방인'인가 보다. 그들의 삶에 끼어들어 도피에 가담하게 해준 엠이 친밀한 이방인인 것이다. '나'는 결국 엠과 진이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마을로 찾아갔을 때, 놀랍게도 엠은 없고, 미리엄이라는 직장동료와 함께 있었다. 얼핏 봐도 사귀는 사이인 둘은 같이 살기 위해 그런 자작극을 꾸몄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미리엄과 진은 또한 '친밀한 이방인'으로 '나'도 이용한 것이 아닐까.
나는 그냥 이유미가 왜 남자가 되었는지, 처음 나왔던 이야기인 진과 함께 살게된 이야기가 밝혀지며 책이 마칠 줄 알았다. 두껍지 않은 쪽수였던 터라 특히나 더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결말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나도 모르는 새 입을 틀어막고 읽고 있었다. 그래도 예측 할 수 없던 전개 방식으로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쿠팡플레이에 <안나>가 이 책이 원작이라고 한다. 진짜 그런거 안챙겨 보는 편인데 괜히 원작이랑 비교하고 싶어 궁금해진다. 읽을 수록 이유미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그녀의 거짓말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이유미는 그 차를 타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자신을 알아본다고 생각했을까. 이제서야 보이는 겉표지의 일러스트에는 이유미의 얼굴이 없었다.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문학동네 안나원작 쿠팡플레이 안나 베스트셀러 dd00추천👍</안나></친밀한>
수지가 주인공인 안나의 원작 소설로
흡입력있게 빠르게 읽어나갔던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
연기를 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까
연기를 하는 삶은 진짜 삶이 아니라 가짜 삶인 걸까
소설은 ‘나’인 화자는 소설가로 이유미를 찾기위해 이유미의 주변인들을 인터뷰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나’는 어쩌면 자신없는 것을 해내는 안나가 부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 자신은 일과 가정의 양립, 경력단절 여성, 홀로 육아를 하는 외로운 자신을 목도한다. 부족한 것 없는 환경이지만 스스로가 외도를 하며 자신의 밑바닥까지 본다. 남편도 떠나고 혼자가 된 화자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데 아이러니하게 나는 이런 점이 삶을 위해 가면을 쓰며 사는 방법을 택한 이유미와 닮은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달콤한 욕망을 이유미는 가짜 인생으로 여러 삶을 산다.
이유미. 이유상. 엠
대학생. 피아니스트. 대학교수. 의사. 소설가.
허구적 인물이지만 내 주변에도 가짜 모습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가짜 모습으로 사회에 어울려 살고 있으니까.
소설속이지만 악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미가 이해되기도 했다. 진실된 사랑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가짜 인생을 살 필요도 없었을테니까.
“어쩌면 나도 가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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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밑줄긋기
🏷온종일 작은 아파트에 갇혀 아이를 돌보면서,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 존재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젊음, 내 자질, 내 영혼, 위대한 것을 이루고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아이라는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P101
🏷“헤어진 후로는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지만, 종종 그 여자 생각을 하고는 해요. 그리고 매번 그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지요.” p130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33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p236
🏷나는 거짓말을 하는 기분을 알고 있다. 스스로를 진실에서 배제시키고,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고, 어둡고 습한 자기혐오의 늪에 가둘 때 느껴지는 작은 쾌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유미에게 관심이 갔던 것이다. 우리가 동종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나를 그녀에게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P237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P240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안나 원작소설 베스트셀러 스릴러 허언 비밀 수지 문학동네 독파 이달책 책추천 리플리증후군 꿀잼 북클럽문학동네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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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하는 책을 전부 다 읽은 거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다 읽은 건 맞지만, 최근에 읽은 건 아니고요.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사진에 어울릴 법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번 친밀한 이방인은 마침 지난주 완독한 소설이에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표지를 살펴보다가, 아래에 쓴 서평을 보고 홀린 듯 읽게 됐답니다. 요즘 제가 자주 하는 생각이기도 해요.
다시 태어나지 않고도 또 한번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나는 조용히 기울어가는 대신 한 번쯤 이 생을 던져보고 싶을까. 그 끝이 절망이더라도, 나락이더라도, 기꺼이. 그러나 아름답게. 어차피 진짜 생 같은 것은 없으므로.
rollei35 lomochromemetropolis</친밀한>
📕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
<문장 출처>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 문학동네, 2017, P. 237
<느낀점>
나에게 '진실'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는 '정직함' 이다.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이런 느낌이랄까, 물론 거짓은 그 반대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 하나의 '거짓' 이 '무분별한 믿음' 과 합쳐져 '진실' 로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우리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회에 들어 있는 다수의 구성원들이 옳다고 하면 그것이 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들이 상상에서 기반되는 추상적인 면이 강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고, 어둡고 습한 자기혐오의 늪에 가둘 때 느껴지는 작은 쾌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P. 237)
'이유미' 는 자신의 환경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이것들은 '이유미' 에게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듯하다) 을 가지기 위해 여러 가짜 캐릭터들을 만든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거짓' 의 의미는 '정직하지 않은 것' 이 아닌 '자신에게 초라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이상적인 수단' 이 아닐까 싶다.
그 수단을 자주 사용해, 자신에게 이상적인 삶을 체험해본' '이유미' .
다른 삶을 체험하고, 황급히 도망쳐나오는 인물의 모습은 어딘가 서글펐다.
북, 친밀한이방인, 책
★ 요즘 넘 문학만 읽었다...
★ 드디어 자격증 시험끝나고, 밀린 책 읽기 성공</느낀점></친밀한></문장></친밀한>
📚📖📚📖📚📖📚
220811 Thu
📚 22년 25번째 책
친밀한이방인 (2017)
정한아
쿠팡플레이 <안나>의 원작
📖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p133
📖 그녀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죄책감이나 후회 따위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녀가 품고 온 삶에 대한 증오, 그것이 전부였다. p167
📖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p222
📖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 p236
문학동네 한국소설 장편소설 이방인 거짓된삶 변신 진실 독서 책읽기 book 북 책 좋은습관만들기🌱</안나>
2022-47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머리가복잡할땐소설이최고다 주말독서
이번달에 책 모임을 네 개 신청했는데 생존이 우선이라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
<친밀한 이방인>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지. 📖👀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밀한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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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과 친밀한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방인이 친밀하다는 것 부터가 속셈이 있는 것 아닌가. 제목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제목 참 적절하다. 한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버라이어티 할 수도 있구나. 뭐 이런 소설같은 일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든 걸로 봐서 훌륭한 소설이다. 재밌다.
친밀한이방인 정한아 문학동네 책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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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한때 자신에게 있었던 생기와 아름다움을 남편과 아이에게 빼앗겼다고 믿으며, 그들을 남몰래 증오했다. 그러면서도 그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그 여자의 이름이고, 집이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매일 그들을 죽이는 꿈을 꿨고, 한밤중에 일어나 잠든 그들의 얼굴을 손으로 쓸며 안도했다. 그 여자는 삶이 이미 자기를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결혼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개입된다. 사랑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자체가 결혼의 동인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결혼한다. 그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낯선 사람과 함께 평생 살아가는 일조차 감수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삶의 유일한 정의로서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러니일 것이다."
🦋"우리는 좀더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 시간을 두고 흩어진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볼 수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이었다고 추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 모든 삶의 가능성을 단번에 잘라내고, 차라리 민둥산처럼 헐벗는 쪽을 택했다. 삶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그것 말고는 처음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다시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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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주연한 <안나>도 원작소설이 있어요.
친밀한이방인
잠시 절판이었다가 새로운 출판사에서 다시 나온 파친코 시즌2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달책빵 북토크가 있는 날입니다. 책방&카페는 6시반까지 열어둘게요. 여러분도 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이 있는 주말 맞이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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